유일한 과기정통부 산하 ‘의료+정보통신’ 스마트 병원…개방형 연구 플랫폼 지향
취임 4개월 차에 접어든 박상일<사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신임원장이 이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분원이자 국내 유일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병원이다. 2010년 개원 후 병원과 연구센터, 방사선비상진료센터 등으로 나뉘어 방사선의학 연구·암 치료 등에 집중하고 있다.
박상일 원장은 “‘의학원’이란 명칭대로 방사선 의학 연구, 암 치료에 주력했지만, 한발 나아가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 병원’으로 사회적 책무를 다할 계획”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개방형 연구플랫폼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강조했다. 의학원을 새로운 의료기술 개발에 실험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향후 의료 관련 규제 개선에 가교를 맡겠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지역 대학·연구소, 기업 등에서 내놓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의학원에서 시험하는 방식이다. 신약·방사성 의약품 개발, 첨단 의료기기 개발, ICT 융합 의학 등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협력해 방사선의약품,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체외진단 의료기기에 대한 임상·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바이오뱅크(인체자원은행)를 활용해 맞춤형 검체를 제공한다. 바이오뱅크는 인체 자원을 채취해 유전정보 등을 수집, 동결 보존한 후 연구에 활용하는 의료 분야다.
원전 재난 발생을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 밀집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재난대응 의료 매뉴얼을 만들어 훈련하고 있다. 해체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정밀 안전진단·관리도 하고 있다. 방사선 피폭 환자 응급조처를 위한 기술 개발, 차세대 방사선 피폭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도 목표로 두고 있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현재 중입자가속기 치료 관련 주관기관은 서울대병원이다. 사업 주관기관이 바뀌었지만, 서울대병원과 협업을 통해 2023년부터 암 환자 치료를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박 원장은 “공공기관으로서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 참여,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운영을 통해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며 “과학기술특 성화 병원으로 성장하고, 방사선 의학 연구와 임상 적용·실용화라는 원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