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상장 계열사 임원들의 그룹 내 다른 계열사 겸직 비율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처럼 높은 겸직 비율은 등기임원 임무수행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8곳의 SK그룹 상장 계열사의 상기 등기임원과 비상기 등기임원, 사외이사는 각각 46명, 15명, 56명(임원 간 겸직 합산)이었다.
이들 임원의 다른 계열사 겸직 비율은 평균 39.3%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10대 그룹의 겸임 비율 평균인 30.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삼성그룹(10.5%), 현대차(15.4%), 현대중공업(18.2%)은 10% 대의 겸임 비율을 기록했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임원의 겸직 비율이 높은 것은 등기임원으로서 충실한 임무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SK그룹 지배주주 일가의 등기임원 등재율은 5.0%를 기록, 국내 10대 주요 그룹의 등재율(12.3%)을 크게 밑돌았다. SK그룹 상장 계열사의 작년 총주주수익률이 SK가스를 제외하고 모두 양(+)의 값을 보인 점, 높은 감사위원회 설치율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