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부인상에 “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입력 2018-10-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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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5일 오후 부인상을 당했다. 박 의원은 "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라며 아내를 떠나보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하늘나라에서 편히 지내길 기도한다"다고 심정을 전했다.

박 의원은 "입원 308일, 고통없이 평화롭게 (아내가 하늘나라로 갔다)"며 "큰 딸이 오늘 새벽 도착하고 둘째와 조카들 모두가 임종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의 아내 이선자씨는 이날 오후 1시5분에 숨졌다. 향년 66세. 앞서 박 의원의 아내는 지난해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박 의원은 아내가 숨지기 3일 전인 12일 금요일 아침 9시 성애병원에서 아내와 나눈 마지막 대화를 추억했다. 그는 "아내는 3주 전 제 손을 잡고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그랬던 것처럼 열정적으로 하고 그 대신 이젠 두 딸만을 위해 살아요'라고 했다"며 "(제가) '아니야 당신이랑 함께 그렇게 살아야지'하니 눈을 감고 눈물을 흘렸다"고 얘기했다.

박 의원은 또 쇠약해지는 아내를 보며 안타까웠던 날들을 고백했다. 박 의원은 "308일 전 의사인 친조카마저도 그냥 작은어머니 편하게 보내드리자 했지만 신촌세브란스병원 장종희 교수께서 수술하자 해 성공적인 수술, 99일만에 성애병원으로 옮겨 정희석 부원장 겸 신경외과 과장과 계속 협진, 성공적 회복을 했지만 약 한달 전부터기력이 저하, 저는 부부만이 느끼는 감정으로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13일 토요일 둘째딸이 엄마가 갑자기 다운된다고 해 병원 측에 전화하니 준비하라는 의미의 말씀이나 오늘 내일은 아니라 해서 저도 준비한다고 했다"며 "14일 일요일 아침 중환자실로 옮겼고 저는 급거 상경했지만 이미 의식 불명, 오늘 새벽 큰 딸이 도착할 때까지만 살아달라고 기도하고 애원했다"고도 떠올렸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틀 간 아무런 고통없이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갔다. 너무나 아내에게 고마운 것은 두 눈을 꼭 감고 잠들었다"며 "아내에게 미안하고 잘못했고 사랑했다. 그러나 아내는 저를 무척 사랑했다. 두 딸 두 사위, 손자 곧 태어날 손주랑 아내를 그리며 살겠다.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장례식장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다. 발인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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