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이 창사 이래 최대 투자를 단행한 ‘RUC(잔사유 고도화 설비)·ODC(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 프로젝트’의 상업 가동이 임박했다. 에쓰오일은 RUC·ODC 시설 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투자를 결정했을 때 보다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수익성 확보가 수월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15일 에쓰오일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내년 영업이익 규모는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한 수치로 RUC·ODC 시설 가동 효과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RUC는 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와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여기서 나온 프로필렌을 활용해 ODC서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PO)을 만든다. PP는 플라스틱의 한 종로 자동차 범퍼 등의 원료가 되며 PO는 자동차 내장재와 전자제품, 단열재 등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기초원료다.
에쓰오일은 RUC·ODC 시설 투자를 결정했던 2015년 당시 상업가동에 나설 경우 연간 약 8000억 원의 수익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RUC·ODC 시설 투자액 4조8000억 원도 6년 내에 회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까지는 에쓰오일의 예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이 투자 발표 시점보다 좋아졌기 때문이다. 일단 제품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에쓰오일이 투자를 결정했던 2015년 9월 휘발유와 프로필렌의 톤당 가격은 각각 64.8달러, 616달러였으나 9월 현재 88.9달러, 1115달러로 올랐다. PP가격은 979원에 불과했으나 1222원으로 , PO는 1526원에서 1908원으로 상승했다.
에쓰오일이 RUC·ODC 시설이 상업 가동에 들어갈 경우 PP는 연간 40만5000톤, PO는 30만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제품가격 뿐만 아니라 판매처 확보도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프리마케팅 활동으로 고객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며 “현재 시제품에 대한 판매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상황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당초 계획했던 8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