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불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빅데이터, AI, 자율주행, 우주개발 분야 협력 확대하기로”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의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실질 협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며 “양국의 교역과 투자를 더욱 넓혀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철강제품 세이프가드에서 한국 예외를 요청하면서 “양국의 관련 산업이 호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크롱 대통령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또 문 대통령은 “신산업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며 “양국은 뛰어난 첨단과학기술과 상용화 기술을 가지고 있어 양국 협력의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양국은 먼저, 공동 출자한 ‘한·프랑스 국제공동 연구개발’ 사업과 이번에 채택한 ‘과학기술 협력 액션플랜’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 우주개발 분야까지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고,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항공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프랑스 항공산업 발전에 참여하고, 항공 운항 횟수를 늘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한반도에 남아있는 냉전의 잔재를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며 “우리는 ‘판문점 선언’과 ‘센토사 합의’의 역사적 의미에 공감하고, 남·북·미의 진정성 있는 이행 조치를 높이 평가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과정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EU 핵심국가인 프랑스의 선구적인 역할과 기여를 기대한다”며 “한반도가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끝까지 한국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하신 마크롱 대통령의 말씀에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외교·국방 분야의 고위인사 교류와 정책협의도 강화될 것이다”며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범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대한민국 역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등을 통해 개도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고 있는데 프랑스의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참여는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질서 확립도 중요하다”며 “보호주의의 확산을 막고 WTO 개혁 등 규범에 기반을 둔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양국은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미래 세대 교류와 교육 협력 강화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번에 한국의 5개 과학기술 특성화대학(K-STAR)과 프랑스의 6개 공과대학(INSA Group) 간 학생 교환 프로그램이 합의됐다”며 “미래를 열어갈 학생들의 마음과 마음을 잇고 능력을 발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내년에 이뤄질 마크롱 대통령님의 방한을 통해 두 정상의 우의는 물론, 양국 간의 우호 협력 관계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