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샘표 주가는 약보합(-1.32%)세로 마감했지만, 전날까지만 해도 하염없이 치솟았다. 코스피 지수가 2140선으로 주저앉은 상황에서도 전 거래일 대비 5.79%(2900원) 오른 5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샘표는 지난달 27일부터 12거래일간 사흘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23.26%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일 최근 현저한 주가급등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샘표 측은 “ 현재 주가에 영향을 미칠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이후 대폭락 장세를 이어가며 ‘검은 목요일’로 불린 지난 11일에도 샘표는 장 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신고가를 경신한 샘표는 최근 주가가 가장 낮았던 지난 8월16일(3만950원)과 비교하면 불과 2개월 만에 무려 70% 가까이 급등했다. 이유없는 주가 급등으로 샘표 오너 일가는 수백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기게 됬다.
우선 박진선 대표는 현재 샘표 지분은 34.05%로 주식평가액은 2개월 만에 209억 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박 대표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16일 종가 기준으로 총 512억 원으로 집계됐다. 박 대표의 지난해 연봉(2억~3억원 추정)의 100 배에 달하는 금액이 늘어난 셈이다. 4.83%의 지분을 보유한 아들 박용학 씨는 같은 기간 30억 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박 대표 부자가 앉은 자리서 벌어들인 금액은 250억 원에 달한다.
앞서 박 대표 부자는 지난해 1월 샘표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각각 16.46%에서 34.05%, 2.36%에서 4.83%로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당시 샘표는 지주사 전환 요건(자회사 지분가액 비율 50%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 샘표식품 주주들을 대상으로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일반주주들이 유증에 대거 불참하면서 박 대표 부자는 신주 대부분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