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버 D램도 '초격차'..세계 4위 난야는 생산 축소

입력 2018-1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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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실리콘 3D 적층 기술을 활용, 고속으로 동작할 수 있게 만든 ‘서버용 D램 모듈’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진행한 ‘삼성 테크 데이(Samsung Tech Day) 2018’에서 서버용 256GB 3DS RDIMM과 엔터프라이즈향 7.68TB 4비트 서버 SSD, 6세대 V낸드 기술 등 차세대 신제품과 신기술을 대거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256GB 3DS RDIMM’은 실리콘 3D 적층 기술을 활용, 연결해 고속으로 동작할 수 있게 만든 서버용 D램 모듈이다. 차세대 초고성능·초고용량 ‘실시간 분석(Real Time Analysis) 및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In Memory DataBase)’ 플랫폼 개발에 최적화된 D램 솔루션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업계 최대 용량의 10나노급 16Gb DDR4 D램을 적용해 기존 ‘128GB RDIMM’ 대비 용량 2배 확대, 소비전력효율은 30% 개선됐다.

장성진 메모리 D램 개발실 부사장은 “2017년 업계 최초로 개발한 2세대 10나노급(1y) D램 기술로 초격차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데 이어, 업계 최초 256GB DIMM 양산, LPDDR5, GDDR6 및 HBM2 등 차세대 프리미엄 라인업의 양산 체제를 업계에서 유일하게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64GB 서버용 D램 모듈을 개발한 이후 2016년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적용해 128GB 대용량을 구현한 서버용 RDIMM D램 모듈을 양산한 바 있다. D램 모듈로 128GB 용량을 구현한 것 역시 첫 사례였다.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들은 현재 서버용 D램 모듈 시장에서 64GB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삼성전자는 2년 만에 또다시 256GB 서버용 D램 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기술로 봤을 때 삼성전자가 경쟁사들 보다 두 발자국 이상 더 앞서 있다는 의미다.

서버용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의 발달과 함께 주목받는 분야다. 반도체는 모바일과 PC용 D램시장이 수요 침체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이 D램 공급과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반도체 고점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세계 4위 D램 제조업체인 난야 테크놀로지는 올해 시설투자를 작년보다 12.5% 줄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반면, 서버용 D램시장은 구글과 페이스북, MS와 아미존 등 대형 IT기업이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D램의 응용처별 비중 가운데 서버 시장은 모바일(33.7%)에 이어 27.5%로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서버 D램 전체 시장의 51% 수준인 33억900만 달러(약 3조6826억 원)를 차지하며 굳건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세 업체가 전체 서버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9.8%에 이른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서버용 D램 매출 비중이 전체 D램에서 31%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만큼 서버용 반도체 시장의 중요성은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서버용 D램은 막대한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성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다른 반도체 회사들이 64GB에 머물러 있는 수준에서 삼성전자가 256GB까지 내놓으면서 서버용 시장에서 기술 격차가 더 커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늘어나는 서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D램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버용 반도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테크 데이에서는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향 7.68TB 4비트(QLC) 서버 SSD도 공개했다.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출시한 소비자향 4TB 4비트 PC SSD 모델에 이어 기업용 SSD시장까지 4비트 V낸드 제품의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

최주선 삼성전자 미주 지역총괄 부사장은 “빅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이 본격 확산하면서 차세대 IT 시장도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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