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졸업했지만 가맹점 이탈 심각…매출 제고 잰걸음
카페베네가 외식 프랜차이즈로는 올 들어 세 번째로 법정관리에서 탈피했다. 카페베네에 앞서 맥주전문점인 ‘와바’와 ‘치어스’도 올해 회생절차를 마무리 지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 과정에서 가맹점 이탈, 매출 축소를 겪었던 3개사의 이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통행세, 폭행 등 갑질 논란으로 프랜차이즈 전반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지난해부터 위기를 겪는 프랜차이즈가 크게 늘었다. 와바와 치어스는 지난해 회생법원의 문을 두드렸고 카페베네도 올해 1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3개사 모두 1년 이내에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가맹점 이탈을 막을 순 없었다. 특히 한때 커피전문점 매장 수 1위 기업이었던 카페베네는 최전성기 대비 절반 이하의 매장만 남아 있는 수준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을 전후로 폐점률이 크게 상승하고 가맹점 평균 매출도 위축되는 사례가 많았다. 보유 매장수가 많은 브랜드일수록 폐점 매장수도 비례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177개 매장이 가맹계약을 해지해 400여 개 매장만을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 평균 매출도 대부분의 카페베네 매장이 중대형 규모임을 감안할 때 크게 위축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해 가맹점 평균 매출이 2억2650만 원으로, 가맹점 평균 매출 순위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는 매장 면적이 좁은 빽다방(2억5237만 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커피전문점 가운데 가맹점 평균 매출이 가장 높은 투썸플레이스(5억1838만 원)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맥주 전문점인 와바도 법정관리를 겪으며 적극적인 출점이 어려워져 지난해 매장수가 100개 아래로 축소됐다. 지난해 문을 닫은 매장은 16개이며 상대적으로 중대형 매장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2억 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치어스는 폐점 매장수는 24개이지만 157개 매장을 운영하며 호프전문점 매장수 순위 3위권으로 비교적 선전했다. 가맹점 평균 매출은 2억5000만 원대로 호프전문점, 주점 등 주류 프랜차이즈 전체 평균과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법정관리를 종결한 만큼 3개 기업이 나란히 도약을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법정관리 중 투자에 제약이 있어 신메뉴 개발이나 가맹점 지원이 어려웠던 점을 적극 개선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페베네는 올해 브랜드 창립 10주년을 맞은 만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신메뉴 개발과 조직효율화를 통한 제2의 도약에도 시동을 걸 예정이다.
와바와 치어스는 법정관리 졸업 후 이미 신사업 전개를 시작했다. 와바는 수제맥주 전문점인 신규 브랜드 ‘와바 탭하우스’를 론칭해 세계맥주 전문점 ‘와바’와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치어스는 독자 브랜드 대신 주력 메뉴에 수제맥주를 포함했다. 브루독을 비롯한 다양한 수제 맥주를 보유함으로써 가맹점 매출 제고를 최우선시하겠다는 것이 치어스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