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신고식’ 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 활로는

입력 2018-10-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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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LG하우시스)

민경집<사진> LG하우시스 대표이사가 취임 첫해부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더니 3분기 잠정실적도 영 신통치 않았다. 돌파구가 절실한 가운데 민 대표가 활로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 3월 LG하우시스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러나 첫해부터 경영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 발목을 잡으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02% 급감했다.

24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영업이익이 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7% 급락했다. 국내 건설경기 하락, 자동차 업황 부진, 원재료 가격 상승, 환율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부동산 거래 규제 심화에 따른 매출 하락 가능성, 높은 원재료 가격에 따른 원가 부담 지속 등이 여전히 상존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던 자동차 소재·산업용 필름 사업도 전방산업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반등을 위한 무기가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민 대표는 해결책을 프리미엄 건축장식자재에서 찾았다. 최근 LG하우시스는 엔지니어드 스톤, PF(페놀폼)단열재 등 수익성이 우수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7월 PF단열재 생산라인을 2배 이상 늘리기로 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엔지니어드 스톤 3호라인 증설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서도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 기준에 점차 강화됨에 따라 PF단열재와 같은 친환경•고단열 건축자재 판매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PF보드와 엔지니어드 스톤이 수익성이 좋은 제품군이라 LG하우시스의 증설 결정이 앞으로의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 대표는 1989년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입사한 뒤 연구개발, 기획, 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쳤다. 이후 2009년 LG하우시스 출범 당시 연구소장을 맡아 건축자재·자동차 소재부품 분야에서 원천기술 개발도 주도했다. 이어 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부품사업부장, LG하우시스 부사장 등을 거쳐 올해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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