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62건 이전… 5년간 일자리 1만2000개 만들 것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7월 물 산업 중소·벤처 기업 육성을 전담하는 ‘물산업플랫폼센터’를 신설했다. 수자원공사는 물산업플랫폼센터를 중심으로 기술·판로 지원, 스타트업 발굴 등 동반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과의 동반성장으로 일자리 1만2000개를 만들고 유망 스타트업 100곳을 발굴한다는 게 수자원공사의 목표다. 수자원공사는 물산업플랫폼센터를 통해 지난해 중소기업 매출 861억 원, 일자리 921개를 창출했다.
수자원공사는 특히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실증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로 수자원공사 시설 111곳(댐·수도시설 101곳, 연구시설 10곳)을 개방했다. 중소기업들은 테스트베드에서 자사 기술을 검증하고 추후 판로 확보에 필요한 기술 적용 실적을 쌓을 수 있다. 올해 수자원공사 테스트베드에서 기술을 실증한 중소기업은 44곳이다. 수자원공사는 기술 검증을 통해 이들 기업의 매출 증대 효과가 연간 400억 원, 고용창출 효과는 430여 명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수자원공사는 자사가 가진 기술을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수자원공사는 물 산업 기술 62건을 중소기업에 이전했다. 미활용 지식재산권 6건은 기술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양도했다.
수자원공사는 국내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해외 수자원 관리 시장 공략도 추진하고 있다. 올 초 수자원공사는 국내 유망 중소기업과 ‘스마트 물관리 시장개척단’을 구성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국제 물 산업 행사에 함께 참여해 현지 시장을 점검했다. ‘스마트 물관리 시장개척단’이 올해 수주한 해외 수자원 사업 규모는 30억 원에 이른다. 수자원공사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진행한 ‘베트남 스마트 물관리 기술 현지화 시범사업’에도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활용하는 등 이들 기업의 현지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수자원공사는 기술력은 갖췄지만 인지도가 낮아 해외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해 이들 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보증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기술력과 사후 관리 능력,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재무 상태가 우수한 기업에 ‘우수기술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인증서를 받은 기업은 자사 제품을 홍보할 때 수자원공사의 ‘우수기술 인증’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 올 상반기에는 25개 제품과 기술이 수자원공사의 인증서를 받았다. 수자원공사는 웹페이지에 이들 제품을 게시하는 한편 관련 자료집도 국·영문으로 제작해 유망 중소기업의 신인도 제고와 판매 촉진을 도울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신생 벤처기업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올 1월 공사 부설 연구기관인 대전 ‘K-water(케이워터) 융합연구원’ 에 스타트업 보육을 위한 ‘케이워터 스타트업’을 설치했다. 케이워터 스타트업은 국내에서 유일한 물 산업 전문 스타트업 지원 기관으로 관련 스타트업에 기술 개발을 위한 창업공간과 테스트베드 등을 제공한다. 또한 스타트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 포럼이나 전문가 강연 등도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20개 스타트업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케이워터 스타트업의 창업 보육을 받는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스타트업의 고급 기술 확보를 돕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17개 국책연구소와 케이워터 스타트업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은 “더욱 많은 중소 물 기업이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물산업 혁신 생태계를 이끄는 마중물이 되어 물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