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소포서 발견된 지문에 덜미
미국을 뒤흔든 '폭발물 소포'를 보낸 용의자가 26일(현지시간) 체포됐다. 용의자는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6일 치러질 중간선거 판세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직 대통령 위협을 비롯한 5개 혐의로 시저 세이약을 체포ㆍ구금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이약이 최대 48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연방검찰은 용의자를 즉각 기소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세이약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에 13개의 폭발물 소포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소포에서 발견된 지문에 덜미를 잡혔다. 레이 국장은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에게 보낸 소포에서 범인의 지문이 나왔다"고 말했다. 미 경찰은 플로리다주 플랜테이션 시의 한 자동차 수리점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CNN은 체포 당시 용의자의 차량에 'CNN은 역겹다'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고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극우 음모론을 인터넷에 올려왔다.
미국 전역에서 22일부터 지금까지 배송됐거나 배송 도중에 적발된 폭발물 소포는 총 13건이다. 민주당 기부자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주요 정치인과 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온 인사들이 범행 대상이 됐다.
24일에는 CNN 뉴욕지국이 있는 타임워너 빌딩에서도 폭발물이 발견돼 직원 200명가량이 긴급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