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애플리케이션 광고의 낙찰가를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국정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대한 종합 감사에 참석한 김 대표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정 의원은 낙찰가를 공개하지 않아 경쟁을 유발해 업계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사장님들이 경쟁이 붙을까 봐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고, 요구가 이어진다면 낙찰가를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달의 민족 상단 광고인 '슈퍼리스트'는 지역별·업종별로 경매해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제시한 업체를 앱 상단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기부 조사 결과 슈퍼리스트 낙찰가는 수도권 기준 한 달에 평균 40만∼5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감에는 15년째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가 출석했다. 그는 “현재 3개 배달앱 업체를 이용하고 있는데 매출액에 10% 정도를 배달 앱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배달앱 광고 비용이 너무 크고 앱을 통해 들어오는 돈이 너무 늦게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정액제 광고비 8만 원 가격의 산출 근거를 두고 “이 광고 방식이 온라인 전단지와 비슷한데, 전단지는 한 번 배포할 때 비용이 15만 원 정도 나온다”며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중복된 구역은 대신 두 번 노출이 되고 8만 원을 투자해서 25배 이상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는 저렴한 상품”이라며 “인하 방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 앱 요기요 등을 운영하는 강신봉 알지피코리아 대표는 수수료 지적과 관련해 “아직 영업이익이 나고 있지 않아 회사가 어렵지만, 소상공인들과 논의할 자리가 있다면 경청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