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말 방북…연관산업·협력업체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클 것
지난주 정부가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인들의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 문제를 북한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개성공단 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이르면 이달 말께 방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북 정상은 지난달 19일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이 성사되면 2016년 2월 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이후 처음이다. 입주기업들은 공단 가동 중단 이후 이번 정부 들어 3차례를 포함해 모두 6차례 방북을 신청했지만 모두 유보된 바 있다.
28일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은 “미국의 대북 제재로 당장 개성공단 재가동이 어렵겠지만 그래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방북 동안 우리 회사의 공장들과 자재들을 꼼꼼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방북 시 보다 많은 인원들이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방북 인원은 1사 1인씩 사무국 직원 3명을 포함해 모두 150여 명 정도다.
문 회장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 가운데 우리 회사가 가장 크다. 살펴봐야 할 시설들이 많은 만큼 사정에 맞게끔 방북 인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개성공단 중단 이후 해외생산기지 신설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공장을 긴급하게 검토 후 2016년 베트남 호찌민 근처에 2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 근처 빈증성에 2017년 1월 재봉공장(대지 6200㎡, 건평 4290㎡)을 짓고 733명을 채용해서 연간 반제품 150만 족 생산 규모의 제1공장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보단 개성공단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실제 문 회장은 개성공단의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남북경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신발업계에서 개성공단 입주를 꺼려 하던 2007년에 중국 칭다오(靑島)에 있던 공장을 개성공단으로 이전과 함께 전 재산을 털어 모름지기 개성공단 제1호 기업이 됐다. 문 회장은 개성공단에서 가장 많은 북한 노동자 3000명을 고용해 11년 동안 신발공장을 경영해왔다. 특히 삼덕통상은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ICT 융복합기술(웨어러블 디바이스기기) 및 인체공학 기반 고부가가치 신발을 개발, 신기술인증, 세계일류상품선정, 기술혁신형중소기업선정, 지역강소기업지정에 선정된 바 있다.
부산지역 경제 발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부산경남지역 8개 개성공단입주업체와 거래 중인 협력업체 803곳에 1만여 명의 종사자가 근무 중”이라며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높아 개성공단 재가동 시 국내 일자리 창출에 큰 효과가 발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종전 선언이 된다면 개성지역은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성공적인 시험 장소가 될 것”이라며 “남북 간 물자교류 재활성화를 시작으로 중소기업들의 활발한 산업 활동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회장은 부산지역에서 유일하게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운영위원으로 선임되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지난해 9월 27일 임명장을 친수하여 활동 중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 이사장, 개성공단비상 대책 공동위원장을 비롯해서 중소기업중앙회 통일위원장으로 남북 경제협력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최근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어 러시아 경제사절단에 참석해 신발산업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회장은 “개성공단은 11년 동안 산업의 기반을 닦아 놓은 곳으로 한국, 북한, 러시아가 삼각협력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거점”이라며 “개성공단 재개를 발판으로 북한과 경제협력이 진전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