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10월 내수 판매량이 효자 상품 싼타페, 아반떼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다만 미중 무역 분쟁, 신흥국 위기 등의 악재로 해외 판매량은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10월 국내외에서 총 40만8160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0.9% 증가한 수치다.
내수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한 6만628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0월 장기간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라는 악재 속에서도 고무적인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SUV 시장에서는 맏형 싼타페(9781대)를 중심으로 코나(5375대)과 투싼(4865대), 세단 시장에서는 그랜저(9037대)와 아반떼(7228대)가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특히 싼타페는 국내 시장에서 8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으며, 코나 일렉트릭은 5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이후 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3411대, G70가 1406대, EQ900가 309대로 총 5126대가 판매됐다.
반면, 해외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다.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미국과 중국 자동차 수요 감소와 터키 등 신흥국의 경제 위기 등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이에 현대차는 10월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34만1872대를 팔았다.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계 판매 실적은 국내 시장 59만2112대, 해외 시장 317만8804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2.4%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이 달 말 신차급 디자인 변경과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의 성공적인 출시에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신차 및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별 위험 요소와 시장 특징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시장별로 효과적인 판매 전략을 적용해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신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SUV 모델 판매에 집중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