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에 이어 우리나라에도 ‘더 윈도우’(THE WINDOW) 상표를 등록했다. 제품에 대해 업계에선 TV가 꺼졌을 때 창문처럼 투명해지는 ‘투명 TV’라고 전망하고 있다.
2일 특허청 및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24일 더 윈도우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더 윈도우 출원 과정에서 등록한 지정상품 목록을 보면 TV가 기재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똑같은 상표를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독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유럽연합 지식재산권 사무소(EUIPO)에 TV 항목에 등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되지 않는 상품에 대해 성능은 물론이거니와 출시 일자를 말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업계는 이번 제품이 투명 TV라고 예상한다. 벽에 설치해 TV를 켰을 때는 대형 화면으로 이용하고, 끄면 순식간에 창문처럼 투명하게 바뀌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할 경우 일반 가정은 물론 대중교통 시설이나 상업 광고 등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TV를 시장에 자주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더 프레임’(The Frame)은 TV가 꺼졌을 때 그림, 사진 등 예술작품을 보여줘 일상 공간을 갤러리처럼 만들어 주는 제품이다.
또 9월에 열린 세계 가전 박람회 IFA 2018에서 ‘QLED 8K’를 공개했다. QLED 8K는 풀HD 대비 16배, UHD 대비 4배 더 많은 3300만 개 이상의 화소가 배열돼, 대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초고해상도 TV이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TV를 시장에 연이어 출시한 배경에는 TV 시장 정체와 연관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TV 출하량은 2014년 2억4392만 대에서 2015년 2억2621만 대, 2016년 2억2273만 대, 2017년 2억 1696만 대를 기록하는 등 최근 4년 간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는 평창올림픽,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전년보다 증가할 가능성은 크다. 다만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성장 동력이 멈춰진 상황에서 기존 TV 제품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있다"며 "이 떄문에 새로운 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