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미국 애플 영업이익률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추월했다. 역시 반도체 실적 덕분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3분기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9% 증가한 161억 달러(약 18조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629억 달러(약 71조 원)를 기록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25.6%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확정 실적으로 매출 65조4600억 원, 영업이익 17조5700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26.8%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률 면에서 애플을 추월한 건 지난 2분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애플보다 10% 포인트 이상 뒤처졌다. 하지만 지난해 그 격차를 한 자릿수로 줄였다. 올해는 2, 3분기 잇달아 영업이익률을 추월했다.
일부는 두 기업의 사업 구조를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부(13조6500억 원)가 전체 영업이익(17조5700억 원)의 78%를 책임졌다.
모바일 사업 부문만 놓고 두 기업의 수익성을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의 자릿수부터가 다르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업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2200억 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32.5%나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8.9%에 그쳤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애플 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다만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시장의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고 경영진이 콘퍼런스콜에서 언급한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