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계 대부’ 레이먼드 초우 별세…향년 91세

입력 2018-11-03 16:56

김진희 기자 jh6945@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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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ㆍ성룡 발굴, 영화 600편 제작

▲레이먼드 초우.(AP/연합뉴스)

이소룡(브루스 리)과 성룡(청룽)을 발굴한 ‘홍콩 영화계 대부’ 레이먼드 초우(鄒文懷ㆍ추문회) 골든하베스트 설립자가 향년 91세로 2일 별세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초우는 생전 코미디와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600편 이상을 제작, 세계적인 스타와 감독을 다수 발굴했다.

초우는 과거 홍콩 영화 제작을 독점한 쇼브라더스에서 최고 책임자 자리에까지 올랐다. 1970년 회사를 나와 골든하베스트를 설립한 초우는 이듬해 ‘당산대형’을 시작으로 이소룡과 함께 ‘맹룡과강’, ‘용쟁호투’ 등을 만들며 흥행 기록을 써나갔다. 특히 ‘용쟁호투’는 미국 할리우드와 홍콩 제작사가 최초 합작한 영화다.

이소룡 사망 후인 1980년 초우는 ‘취권’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 성룡을 데려와 ‘사제출마’, ‘캐논볼’ 등을 제작했다.

초우는 1994년 골든하베스트를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골든하베스트는 내리막을 걸었다.

초우는 홍콩국제영화제 기간 열리는 아시아필름어워즈(AFA)에서 2011년 공로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