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상승·코스피 하락에 위험기피..미 중간선거 선반영 1115~1135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반등하며 1120원대에 안착했다. 한달만에 1110원대로 주저앉기도 했지만 하루를 버티지 못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이틀째 하락하며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하락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1119원선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위안화가 상승세를 보였고 코스피도 하락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1110원선에서는 수입업체 결제수요도 있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안화가 오르고 외국인도 나흘만에 코스피를 매도하자 위험기피 심리가 확산했다고 전했다. 당분간 1115원에서 113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중간선거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 중이나 지난주말 급등락에 따라 이미 선반영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아울러 1130원대 후반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견조해 원·달러가 1140원대로 오르긴 쉽지 않다는 평가다. 미 중간선거가 예상밖으로 상하원 모두를 공화당이 차지할 경우 원화 강세재료일 수 있지만 1100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어렵다고 봤다.
1119.5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이는 지난달 2일 1112.8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 고점은 1124.7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5.2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0.95원 내린 99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달 4일 988.0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직전장에는 16.34원 급락한 바 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7.3/1117.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2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현재 원·달러는 국내 증시와 CNH에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CNH 7위안을 목전에 두고 미중 정상이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에 6.8위안까지 내렸다가 오늘 6.9위안을 다시 넘어서면서 원·달러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14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가 많다. 올해도 두달 남짓한 상황에서 일정부분 달러를 매도해야하는 것도 있어 원·달러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낮다.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현 수준도 매력적으로 보고 있어 1130원대 후반에서는 수출업체 물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1120원대에서는 수입업체 결제물량과 공기업 매수주문이 많다. 그간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115원에서 1135원 레인지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미 중간 선거는 예측불가다. 다만 빅이벤트를 앞둔 지난주말 미 고용지표 호조와 함께 변동성이 커졌었다.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막상 뚜껑을 열면 소문난 잔치 먹을게 없는 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분위기가 다시 나빠졌다. 주가는 빠졌고 외국인도 주식을 팔았다. 위험기피 분위기가 형성됐다. 1110원대에서는 결제수요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주 이벤트가 많아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듯 싶다. 1110원대 중반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며 “미 중간선거는 결과를 봐야겠지만 예상했던대로 하원만 민주당이 차지한다면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투자심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관련 이슈가 여전하고 FOMC도 예정돼 있어 랠리를 펼치긴 힘들어 보인다. 반면 양원을 공화당이 차지하다면 원화 강세재료겠지만 1100원 밑으로 가긴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07엔(0.06%) 오른 113.27엔을, 유로·달러는 0.0008달러(0.07%) 상승한 1.139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88위안(0.27%) 오른 6.9159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9.08포인트(0.91%) 떨어진 2076.92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539억19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