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가을 하늘도 잠시, 벌써부터 북극발 한파와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 코트와 롱패딩을 꺼내며 겨울 준비에 분주한 이들 만큼이나, 따뜻한 날씨와 청정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겨울 여행지를 찾는 이들도 부쩍 많아지는 시기다.
갑갑한 도시와 추위를 벗어나 완벽한 휴식을 누리고 싶다면, 세계적인 청정 국가 뉴질랜드의 푸르른 농장에서 '팜스테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낙농업 강국인 뉴질랜드에서는 짧게나마 전국 곳곳에 위치한 팜스테이 농장에 머물며 현지인의 삶과 농장의 일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달리 11월 늦봄을 거쳐 2월까지 여름이 이어지기에, 따뜻한 날씨 속에서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전원 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200년 넘는 역사…유서깊은 목장 '마운트 후이아 팜스테이' = 뉴질랜드 북섬 중부 마나와투 지역의 아름다운 산악 지대에 위치한 마운트 후이아 팜스테이는 2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지닌 양과 소를 키우는 목장이다.
35년간 농장을 일궈 온 부부와 함께 농장을 둘러보며 양털 깎기나 양몰이, 닭장에서 달걀을 꺼내는 등 소소한 농장의 일상을 체험하거나, 인근의 망가화라리키강에서 수영을 즐기고 강둑을 따라 산책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인근 랑기티케이강은 송어 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주변에 멋진 사이클 트레일도 여럿 있어 지루함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골프를 즐긴다면 손님용 골프채를 빌려 현지 컨트리 코스에서 라운드에 나설 수도 있다.
조식이 제공되며, 손님용으로 마련된 욕실이 딸린 침실이나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별채인 7인용 후드 코티지에 머물 수도 있다.
◇야생의 생명력 충만! 대자연 속 전원 생활의 묘미 '스프레이 포인트 스테이션' = 아름답고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진 뉴질랜드 남섬 말버러 지방의 와이호파이 계곡에는 100여 년 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2200헥타르 규모의 스프레이 포인트 스테이션 농장이 있다.
농장 숙소인 '오프 더 맵'은 콥 쿼터스, 바운더리 크릭, 코티지 등 3가지 숙박 옵션을 제공하는데, 자연에 폭 파묻혀 있어 세상의 번잡함은 잊고 고요와 평온 속에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1900년대에 소몰이꾼들의 거처를 복원해 지은 콥 쿼터스는 세월의 흔적이 여실한 고즈넉한 운치가 압권이다. 바운더리 크릭과 코티지도 강과 계곡 등 청정한 자연과 풍경에 둘러싸인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해나 별을 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욕조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스프레이 포인트 스테이션에서는 산악자전거, 헬기 투어, 사륜구동차 목장 투어, 조류 및 동물 관찰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로 전원 생활을 만끽할 수도 있다. 뉴질랜드 최대의 와인 산지인 말버러에 위치한 만큼 와이너리 투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 알파카와 함께 즐기는 생기발랄 농장 체험 '실버스트림 알파카 팜스테이' = 뉴질랜드 남섬 캔터베리 지방의 실버스트림 알파카 팜스테이에서는 아름다운 풀밭을 종횡무진 누비는 알파카의 모습을 보며 안락한 숙소에 머물 수 있다.
이 곳에는 200여 마리의 다양한 색을 지닌 알파카가 있어 목장 투어를 통해 직접 만지거나 먹이를 주며 알파카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시기를 잘 맞추면 들판에서 갓 태어난 알파카 새끼나 알파카의 분만 과정을 볼 수 있다. 알파카 털로 만들어진 모자와 스카프 같은 기념품도 구매할 수도 있다.
잘 가꿔진 조용하고 평화로운 정원 안쪽으로는 코티지 2채가 있는데, 욕실과 주방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며 각각 최대 5명까지 머물 수 있다.
인근의 와이마카리리 강에서 낚시나 와이마크 강 트랙에서 승마를 즐기는 것도 좋다. 정적인 활동을 선호한다면 차로 30분 거리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문화와 건축 기행을 즐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