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성평등 도시 서울'을 지향하고 있지만, 서울시 5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3%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서울시의회 권수정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 공무원 11만 명 중 여성은 3900명으로 35.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5급 이상 공무원 1698명 중 여성은 397명으로 23.4%에 그쳤다.
4급 공무원 248명 중 여성은 50명으로 20.2%, 3급 공무원 31명 중 여성은 4명으로 12.9%를 차지하고 있다. 2급 공무원 19명은 모두 남성이며, 1급 공무원 8명 중 여성은 1명(12.5%)으로 나타났다.
또 부서별로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이 10%도 되지 않은 부서가 1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공간개선단은 전체 직원 42명 중 17명이 여성임에도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한 명도 없다.
권수정 의원은 "서울시 공무원 조직 내에서조차 그야말로 방탄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 참담한 심정"이라며 "윗 직급으로 갈수록 여성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시험을 통해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있는 최고 급수는 5급 공무원"이라며 "요즘 공무원 여성합격자 비율이 굉장히 높다고는 하지만 그 이후 승진을 해야 올라갈 수 있는 1~4급 여성 비율은 현저히 낮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식개선과 지속적인 방탄유리천장 깨기를 위한 노력이 함께 할 때 성별이 아닌 실력과 능력으로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공정한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