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식품 외식업계의 연말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우유 용량을 축소하며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농심이 새우깡 등 주요 스낵과자 가격을 올렸다. 하이트진로음료도 내달 1일부터 블랙보리의 출고가를 인상키로 했다.
이처럼 식품외식업계가 연말 가격을 인상하는 배경은 원가 상승 부담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 인상도 원가 상승 요인이지만 내년부터 최저시급이 8350원으로 인상되면 부담이 커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520㎖)는 편의점 판매가격이 기존 15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6.67%) 오른다. 출시 1년도 채 안돼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블랙보리는 지난해 12월 출시돼 9개월만에 누적판매량 3300만개를 달성하며 히트상품 반열에 이름을 올린 제품이다.
농심도 새우깡을 비롯한 스낵류 19개 브랜드농심이 스낵류 19개 브랜드의 출고가격을 15일부터 평균 6.7% 인상키로 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6년 7월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출고가격은 프레첼(80g)이 7.4%로 가장 많이 오른다. 새우깡(90g)은 6.3%, 양파링(84g)ㆍ꿀꽈배기(90g)ㆍ자갈치(90g)ㆍ조청유과(96g) 등은 각각 6.1% 인상된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현재 편의점 기준 1200원에 판매되는 새우깡(90g)은 100원 가량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도 우유가격을 올렸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은 100㎖ 기준 각각 3.6%, 4.5% 가격을 인상했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7월 원유 수매 가격을 ℓ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 인상한 바 있다. 원유 가격 인상률은 0.43%에 불과했지만 10배 가까이 가격을 올린 셈이다. 유업계의 가격인상은 빵,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이 함유된 제품의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식브랜드의 메뉴 가격도 속속 오르고 있다. 미스터피자가 불고기 피자 가격을 최대 8.48% 올렸고 롯데리아는 홈서비스 메뉴 69종의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