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D램 제조업체들의 이익이 올해 3분기 신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이익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IT전문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주요 D램 제조기업들의 전체이익이 약 280억 달러(약 31조6100억 원)로, 전 분기와 비교해 약 9% 증가해 신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3분기 이익 증가 원인으로 제품 가격상승이 아닌 출하량 증가로 분석했다. 가격상승은 지난 2년 동안 D램 업계 이익 증가를 이끌었던 요인이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공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3분기 제품가격 상의 큰 변동은 없었다.
가장 많은 이익을 벌어들인 1위는 삼성전자로 전 분기보다 13.6% 늘어난 약 127억3000만 달러(약 14조4104억 원)를 기록했다.
2위는 전 분기보다 6% 늘어난 이익(81억5000만 달러, 9조2258억 원)를 벌어들인 SK하이닉스였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59억2000만 달러, 6조7104억 원)은 전 분기보다 6.8% 늘어난 이익을 거두며 3위를 차지했다.
전체 이익에서 각사가 벌어들인 이익의 비중으로 시장점유율을 계산하면 삼성전자는 45.5%, SK하이닉스는 29.1%였다. 양사 점유율을 합치면 74.6%에 달한다.
3위인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은 21.1%였다. 4∼6위에 포진한 대만의 난야(2.8%)·윈본드(0.7%)·파워칩(0.3%)의 점유율은 0∼2%대로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디램익스체인지는 가격 측면에서 비관적인 업황 전망을 했다. 보고서는 “제품 계약가격이 10월부터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4분기 내내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시장이 공급 과잉에 접어들었고 재고 수준도 높아져서 향후 가격 하락세는 지금보다 가파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