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남북의 2023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추진이 논의되면서 삼성이 이날 올림픽 후원을 연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공개적으로 관심이 표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남북공동 올림픽 개최까지 여러번 골든타임을 거쳐야 한다“며 ”첫 번째 골든타임은 이번 주 삼성이 올림픽 스폰서 계약을 연장할지 말지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면서 당에서는 남북문화체육협력특위 위원장을 맡아 남북공동올림픽 개최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의 기대감과 달리 재계에 감지되는 분위기는 온도 차가 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후원 연장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에서는 연장하지 않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통상적으로 올림픽 후원 계약은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묶어 일종의 패키지처럼 체결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4년 8월 중국 난징에서 IOC와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과 함께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공식 후원한다고 계약했었다.
그러나 현재로는 삼성전자가 2020년 이후에도 올림픽 후원을 계속하기에는 부담이 커졌다는 관측이 많다. 올림픽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IOC가 요구하는 후원 비용은 비싸지고 있다. TOP 기업일 경우 4년마다 1억 달러(약 1130억5000만 원) 정도를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향후 IOC가 후원금액을 곱절로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후원을 연장하지 않을 거면 되도록 일찍 의사를 밝히는 게 상도의"라면서 "2022년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라 삼성전자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 기업이 많아, IOC가 후임자를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