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구, 제주영어교육도시 등 청약열기가 높은 지역 내 후속 분양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규제가 쏟아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입지가 이미 검증된 지역들을 중심으로 청약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까지 분양 인기 지역에 브랜드 건설사 위주로 신규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수요자들이 눈 여겨 볼 단지가 많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22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서울에서 나온 25개 단지 중 22곳이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노원꿈에그린’ 97.9대 1, 영등포구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79.9대 1 등 대부분 수십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전 가구 분양가가 9억 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막힌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도 1순위에서 41.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기도는 지역마다 명암이 엇갈린다. 안양에서는 ‘안양 씨엘포레자이’가 1순위 평균 24.6대 1, ‘안양 KCC스위첸’이 3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남시에서도 ‘하남포웰시티’,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가 1순위에서 평균 3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의정부에서도 이달 ‘탑석센트럴자이'가 1순위 청약에서 41.7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하며 의정부 역대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포에서는 올해 나온 10곳 중 2곳만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평택도 올해 나온 5개 단지 중 1곳만 청약 마감됐다. 동두천에서도 청약에서 수백 가구 미달단지가 나왔다.
지방 분양 열기는 대구, 대전 등 광역시와 제주영어교육도시 등이 주도 중이다. 대구에서는 ‘e편한세상 남산’이 1순위 평균 346.5대 1로 올해 전국 최고 청약 경쟁률을 세웠다. 대전도 ‘갑천 트리풀시티(3블록)’에 16만건이 넘는 1순위 통장이 몰리며 달아올랐다. 제주도에서는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가 지역에서 홀로 흥행인 가운데,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가 5월 135㎡ 기준 분양가가 10억 원을 뛰어넘었지만, 평균 경쟁률 59.0대 1 기록 후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수도권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울 접근성, 건설사 브랜드 등 수요자들이 선별 청약을 하고 있고, 규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커 청약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수요자들은 청약 전 앞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경쟁률, 계약률 등을 먼저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건설사들도 분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인기지역 위주로 분양 물량을 내놓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는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R’ 생활숙박시설이 11월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175㎡, 총 84실 규모다.
또한 현대건설은 대구시 남구 봉덕2동 일대에 '힐스테이트'를 12월 선보일 예정이고 서울에서는 SK건설이 연내 은평구 수색9구역 재개발로 짓는 ‘DMC SK 뷰’를 12월 분양 예정이다. 서초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삼호가든 3차 재건축인 ‘디에이치 라클라스’를 같은 달 공급하고 의정부에서는 포스코건설이 12월 가능2구역을 재개발하는 ‘더샵 파크에비뉴’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