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등 광고 채널 다양화...일방적 정보 전달 기능 탈피
유튜브 채널 ‘와썹맨’의 주인공 가수 박준형이 나온 유튜브 영상은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15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자신만만하게 피부 나이를 측정하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피부도 팩트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영상은 ‘이니스프리’의 피부 측정 서비스를 코믹하게 그려낸 광고다. 이니스프리는 해당 영상의 여러 버전을 유튜브에 공개해 관심을 끌었고, 이는 피부 나이를 측정하기 위해 이니스프리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발길로 이어졌다.
유튜브, SNS 등 채널의 다양화로 광고의 성격이 다양해지고 있다. 유튜브 스타인 BJ와 손잡고 상품 소개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영상의 특징은 제품 성능을 극적으로 잠깐 보여주는 15초짜리 TV 광고와 달리 BJ가 수십 분간 제품을 직접 사용하며 느낀 점을 얘기한다. 더불어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댓글로 제품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닌, 시청자와 주고받으며 ‘쌍방향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유튜브 선 공개·후 출시’전략을 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프로방스 에어 스킨 핏 원데이 래스팅 파운데이션 SPF30’을 출시하기 전, 다양한 브랜드의 파운데이션을 병에 옮겨 담아 브랜드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유튜버 50인이 직접 써보고 비교해보는 시험 영상을 제작했다. 비교 결과 네이처리퍼블릭의 제품이 고가 수입 브랜드 제품보다 호평받았고 네이처리퍼블릭은 시험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SNS에서 화제를 모은 이 영상 덕에 이 제품은 출시 이후 12만 개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B급 코드로 입소문 탄 광고 = LG생활건강의 ‘피지 시트 세제’ 광고는 B급 코드를 활용한 파격적인 영상으로 SNS에서 주목받았다. 영상의 절반 이상은 불타는 금요일에 세제 광고를 만들라며 일을 시킨 회사에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채워졌다. 가감없이 솔직해서 공감 가고 재미도 있는 이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막판에 등장하는 세제 광고다. ‘그래서 회사 욕하며 만든 이 영상은 대체 뭘 광고하려는 건데?’ 하는 호기심에 영상을 끝까지 보게 되는 것.
영상에 달린 댓글에는 “머리에 확실히 박혀 세제 이름을 잊을 수 없다”, “원래 광고는 건너뛰는데 이건 끝까지 봤다” 등 B급 코드 광고에 호응하는 사람들이 다수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 동영상 광고로 시트형 세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이 제품은 3분기 누계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광고를 하는 현상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로 광고하면 링크를 통해 제품 구매까지 연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상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