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글로벌 빅파마인 다케다제약이 국내 성장성 특례상장 1호기업인 셀리버리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했다. 양사는 뇌질환 치료신약 공동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다케다 대표단은 ‘뇌신경 치료 신약 후보물질 공동 연구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상암동 셀리버리 본사를 26일 방문했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지금까지 일본 다케다 연구소를 6번 찾았고, 해외 콘퍼런스에서 20여 차례 만나 자사의 신약 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술(TSDT‧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을 피력한 바 있다.
237년의 역사를 가진 다케다는 지난해 매출이 17조6000억 원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19위의 글로벌 제약사다. 셀리버리의 신약개발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에 첫 방문한 다케다 대표단은 연구소를 살핀 뒤, 조 대표 등 셀리버리 임원진과 회의를 이어갔다.
다케다 측은 예정보다 빠른 진행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앞으로 점차 많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통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뇌신경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 공동도출과제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기술수출(LO‧라이센싱아웃) 단계로 넘어가면서 셀리버리의 플랫폼 기술인 TSDT에 대한 연간 단위 LO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다케다와 셀리버리는 8월에 뇌신경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에 관한 1단계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케다에서 단백질 하나가 부족해 생기는 뇌질환의 치료제 후보물질 30개 중 1개를 선정하고 셀리버리에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셀리버리에서 1차적인 연구개발을 마치면 다케다에서 해당 후보물질을 가져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양사는 앞으로 △현재 연구 중인 후보물질의 개발 지속과 △30개 후보물질 중 다른 후보물질을 추가하는 방안 △다케다에서 셀리버리의 플랫폼 기술까지 LO해 직접 개발하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 중이다. 이번 방문에서 다케다 측이 셀리버리의 빠른 진행을 확인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진행될 예정인 2단계 계약은 더 앞당겨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