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SK케미칼ㆍ애경산업 다시 검찰 고발

입력 2018-11-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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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등이 27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케미칼, 애경산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과 애경산업 전·현직 임원들을 다시 검찰에 고발했다.

가습기 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이하 가습기넷)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함께 2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케미칼, 애경산업을 형사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발인에는 피해 가족인 이재용 씨, 손수연 씨, 피해 당사자인 조순미 씨, 김기태 씨 등이 포함됐다.

고발인들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을 개발하고 유통한 SK케미칼과 ‘가습기메이트’를 제조·유통해 많은 국민을 죽거나 다치게 만들었음에도 처벌은커녕 수사조차 받지 않아 온 애경산업의 전·현직 최고위 임직원들을 두 번째 고발한다”고 설명했다.

피고발인에는 SK케미칼 최창원ㆍ김철 대표이사를 비롯해 지난 2016년 고발 당시 확인하지 못했던 전직 대표이사 등 총 7명이 포함됐다. 애경산업은 안용찬 전 대표이사 등 전·현직 대표이사 7명이 고발 대상이 됐다.

이날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정조사에서도 SK케미칼과 애경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았다”며 “책임자들이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기업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간의 관계를 입증하는 증거들이 모였고 검찰에 제출했다”며 “즉각 수사를 재개하고 가해 기업을 수사,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고발인들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쓰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제품의 인체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검찰,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해당 기업들을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가해 기업은 피해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은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습기넷은 2017년 8월, 2018년 10월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각각 등재된 대구가톨릭대 GLP 센터 논문과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지난 10월 발표한 논문 등을 근거로 CMIT, MIT의 유해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발인들은 “검찰은 당장 SK케미칼, 애경산업 등 가해 기업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가해 기업들에 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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