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분기까지 국내 대기업들의 기부금이 1조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000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내며 1위를 차지했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시하는 23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이들 기업의 기부금 총액은 1조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124억 원)보다 9.9%(899억 원) 증가했다. 다만 2016년 1~3분기(1조1299억 원)에는 다소 못 미쳤다.
기업별로는 1829억 원을 낸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난 수치다.
국민은행이 작년보다 162.7%나 늘어난 560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현대차 448억 원 △SK텔레콤 406억 원 △KT 388억 원 △SK하이닉스 337억 원 △신한은행 326억 원 △우리은행 282억 원 △강원랜드 237억 원 △하나은행 227억 원 등의 순이었다.
올해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현대차와 기아차도 작년보다 기부금을 각각 51.9%와 64.1% 증액했다. 현대모비스는 같은 기간 기부금을 156.9%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기부금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은행과 카드사가 절반을 차지하는 등 금융사들이 기부금을 크게 늘렸다"면서 "어닝쇼크를 맞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톱10'에 포함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