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도 하락..외국인 코스피 매수..금통위·미중 회담 주목..내주 1110~3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로 주저앉으며 20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나흘째 하락하며 980원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밤사이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은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수준 바로 밑에(just below) 있다”며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달러화는 약세를 기록했고, 장중 위안화도 하락했다. 주식시장도 상승폭을 줄이긴 했지만 상승마감했으며,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였다.
하루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도 원·달러 하락에 힘을 보탰다. 월말과 연말장이 겹치며 꾸준히 나오고 있는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금통위는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여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의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추가 관세부과를 철회하는 등 확실한 타협이 나오지 않는 이상 원·달러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다음주도 1110원에서 1130원 사이 기존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1123.0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23.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저점은 1119.1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4.8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1.46원 내린 987.78원을 기록했다. 이는 8일(983.4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2.0/1122.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3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파월 의장 언급으로 갭다운해 시작한 원·달러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에서의 금리인상 기대감과 월말 네고 물량이 합쳐지면서 쭉 빠졌다”며 “다음주는 미중 협상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 다만 기존 박스권을 벗어나려면 미중간 무역협상이 타결되거나 브렉시트 협상이 완전 타결돼야한다. 원·달러가 1110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이 강하게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가 전체적으로 약했고, 위안화도 하락했다. 코스피도 소폭이긴 하나 상승했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금통위와 주말 G20에서 미중간 정상회담이 있어 전망이 쉽지 않다. 다만 한은 금리인상은 많이 반영된 듯 하다. G20이 중요할 듯한데 크게 의미있는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나쁘지 않게 마무리된다면 다음주 원·달러는 1110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64엔(0.56%) 떨어진 113.28엔을, 유로·달러는 0.0105달러(0.93%) 상승한 1.137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23위안(0.33%) 하락한 6.934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88포인트(0.28%) 오른 2114.10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3258억78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