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바이오팜이 내년 상반기 글로벌 톱클래스의 사료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미 다른 다국적 사료기업과는 거래를 시작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24일 “연어 기생충인 바다이(Sea Lice) 피해감소제를 개발해 본격적인 상용화 제품 출시에 들어갔다”며 “현재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사료기업과 협상을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에 본사를 둔 다국적 사료기업에는 최근 바다이 피해감소제 공급을 시작했다. 두 회사 모두 세계 최대 연어시장인 노르웨이 현지의 사료업체를 인수한 곳들로 알려져 있다.
물고기 외부에 붙는 바다이는 어종의 점액과 표피조직, 혈액을 먹고 사는 기생충이다. 연어와 송어 등에 주로 기생한다. 특히 연어의 경우 폐사율이 30%에서 최대 80%에 달해 양식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연어 에이즈’로 불린다.
세계 연어양식 규모는 2016년 기준 약 17조1000억 원으로 2013~2016년 연평균 13.7%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하지만 바다이 피해가 수급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면서 연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바다이 치료비용은 2016년 기준 1조8829억 원으로 전세계 양식시장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기존의 바다이 퇴치방법으로는 살충제(농약) 살포와 천적어류 활용, 높은 수압을 이용한 물리적 제거 등이 있다. 하지만 농약 오남용으로 인한 바다이의 약제 내성과 환경오염, 연어 상처와 재감염, 높은 비용과 시간 소모 등이 문제로 대두됐다. 바다이 퇴치율은 30% 미만 수준으로 효율성도 떨어졌다.
전진바이오팜이 개발한 제품은 천연소재를 활용해 만든 감소제를 연어 사료에 섞는 방식으로 이 같은 부작용을 해소했다. 감소제가 섞인 사료를 먹은 연어는 기생한 바다이에게 풍미가 떨어져 스스로 멀어지게 만드는 원리다.
퇴치율은 60% 이상으로 효과를 올리면서 비용은 기존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2014년 연구를 시작해 지난해 말 효능과 제형 시험을 완료하면서 상용화한 사측은 올해 국내특허를 등록했다.
글로벌 연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노르웨이에는 8월, 칠레에는 9월 특허를 출원해 내년 하반기까지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올 연말에는 캐나다 등 10개국에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각국의 특허가 20년간 유지되기 때문에, 해당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