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카풀앱… 파이 줄어드는 카풀 시장

입력 2018-12-0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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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업계 간 반발로 인해 카풀앱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서비스하는 카풀 업체는 늘어나고 있다. 내년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출시되면 시장 경쟁이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풀업체들이 연말 잇따라 서비스를 개편하거나 새롭게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카풀 크루’ 앱을 통해 10월부터 운전자를 모집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카풀 운전자 수는 공개하지 않지만 앱 다운로드 수는 10만 건을 넘어서며 비슷한 숫자의 운전자가 등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는 애당초 이달 중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로 서비스가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

카풀업계 1위 ‘풀러스’ 역시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공개하며 재도약을 선언했다. 풀러스는 파트너 유저들에게 주식 10%를 부여하며 성장 이익을 함께 나누고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카풀 이용성과 편의성을 강화하는 ‘스마트 카풀’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카풀기업의 성장을 위해 정부와 카풀업계가 상생할 수 있도록 ‘카풀 운영자 등록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카풀업체는 이뿐만이 아니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스타트업 VCNC를 인수해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선보였다. 타다는 출시 1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가 10만 건을 돌파했으며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는 추세다.

여성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여성 전용 카풀앱’도 등장했다. 위츠모빌리티의 ‘어디고’는 내달 여성 전용 카풀을 운영할 계획이다. 운전자와 승객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성범죄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모빌리티의 ‘위풀’은 인증정보기술을 카풀 서비스에 도입해 안전한 드라이버 정보를 제공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은 10개 이상이다. 이들은 모두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조하며 연말 교통 대란을 대비해 연말께 집중적으로 서비스를 개편하거나 출시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경쟁 심화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카풀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지만 ‘카카오T카풀’이 출시되면 마케팅과 규모 면에서 밀리는 것은 기정사실이기 때문.

익명을 요구한 한 카풀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법의 규정을 벗어나 정해진 선에서 작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카카오T카풀이 출시되면 이용자를 빼앗길 것 같다”라며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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