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장관과 중기부의 업무수행 만족도 53점에 그쳐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매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취임 1년 성적표는 ‘낙제’를 겨우 면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 경영자 10명중 8명꼴로 홍 장관 취임이후 추진된 정책들이 중소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중기대표들은 홍 장관이 당장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는 등 정부와 정책에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10명중 8명 중기부 설립 후 “여건 나아지지 않아”= 5일 중소벤처기업부 출입기자단이 중소기업 대표 141명을 대상으로 홍종학 장관 취임 1주년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중기부 출범 이후 중소기업의 위상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의 위상이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답한 비율(21%)에 4배에 가깝다. 나빠졌다고 답한 비율도 응답자 3명중 1명꼴인 35%에 달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최근 1년간 정부에서 추진한 중기 관련 정책들이 중소기업 경영에 기여한게 거의 없다고 평가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 장관 취임 후 추진된 정책들이 중소기업 활동에 기여한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80%가 도움이 안된다고 답했다. 실제로 중기부가 출범하면서 중소기업 발전 및 육성에 기여했느냐는 문항에는 3명중 2명꼴인 64%가 아예 응답을 하지 않았다.
중기부 출범이 오히려 중소기업 발전과 육성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응답자의 64%가 중소기업의 권익대변이나 중소기업에 적절한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39%에 달했다. 중소기업인들은 중소기업 경영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경기침체(26%), 최저임금 인상(25%), 근로시간 단축(15%) 등을 꼽았다.
스스로 ‘중소기업의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한 홍 장관에 ‘역할론’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수호천사로서 홍 장관에 대한 만족도는 10명중 8명 꼴인 79%가 ‘만족스럽지 않다’라고 답했다. 불만이라는 응답은 46%에 달했다. 만족한다는 의견의 비율(17%)의 두 배가 넘는다.
중소기업인들은 지난 1년간 중기부와 홍 장관이 잘한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비판적으로 응답했다. 응답자 3명중 1명꼴(34%)로 ‘잘한게 없다’고 답했고 정책홍보만 잘했다는 응답도 18%에 달했다. 홍 장관 취임이후 업무수행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약 53점으로 집계됐다.
◇中企대표들 “소통 좀 합시다”=50점대의 성적표를 받아든 ‘홍종학 체제’ 1년은 홍 장관 스스로가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방통행식 정책, 수박겉핥기식 소통 등에 기업 현장이 실망한 결과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홍 장관이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중소기업계의 문제의식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중기부와 홍 장관에 바라는 점에 대한 의견 개진 건수의 약 33%가 ‘소통’을 주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빨리 사퇴하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달 30일 중소기업 대표 250인을 상대로 실시됐고 설문에 응한 141명의 응답결과를 분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