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날 단행한 인사와 관련해 반도체 전문가를 중용함으로써 공급 조절과 이익 방어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DRAM 사업의 전략 방향성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종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6일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에서 반도체총괄을 거쳐 DS부문장으로 선임되었던 반도체 전문가다. SK하이닉스는 이석희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신임 이 대표 역시 현대전자 및 인텔에 재직했던 반도체 전문가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김 부회장과 SK하이닉스의 이 신임 대표이사는 DRAM 전문가라는 공통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임원 인사 결과 양사는 DRAM 사업에 대해 공격적 점유율 확대보다 공급 조절과 이익 방어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DRAM 업황이 4분기부터 비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바일과 하이퍼스케일 서버 시장의 수요가 둔화하고 제품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제품가격의 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제품 출하와 증설을 자제하는 중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DRAM 가격이 하락하면 기가비트당 가격은 1달러에서 0.7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와 같은 경우 DRAM 구매에 대한 부담이 낮아져 그동안 둔화되었던 수요가 2019년 하반기부터 회복될 전망”이라며 “임원 인사가 단기적으로 양사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DRAM 사업의 전략 방향성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