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테마주'로 꼽히는 몇몇 주식이 최근 이상 과열 흐름을 보이자 한국거래소가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13일 거래소는 일부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이상 거래 모니터링 및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일부 종목이 특별한 재료 없이 정치인과 회사 내부자 간 단순한 학맥 및 인맥 등을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기업 가치에 근거하지 않는 정치인 테마주의 주가 거품은 언제든 꺼질 수 있는 만큼 추종 매매를 자제하고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인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거래소가 대응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는 정치인 테마주 중 하나이자 이낙연 국무총리 테마주로 알려진 남선알미늄은 지난 12일 18.9%나 급등한 31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3395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이에 거래소는 특별한 시황변동을 초래할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남선알미늄은 모 그룹인 SM그룹의 계열사인 삼환기업의 이계연 사장이 이 총리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증권가에서 이낙연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10월 초 1200원 안팎이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이 총리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차기 대선주자 1위에 오르면서 상승세가 빨라졌고 두달여 만에 주가가 약 3배로 급등했다.
범야권 차기 주자 선두로 부상한 황교안 전 총리 관련 테마주의 움직임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대주주가 황 전 총리와 대학 동문인 한창제지의 주가는 10월 초 1000원 안팎에서 현재 2560원으로 2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테마주로 거론되는 진양화학은 오 전 시장이 지난달 말 정치 재개를 선언하고서 주가가 3300원 안팎에서 현재 5540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의 급등은 실적을 비롯해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는 평가다.
남선알미늄의 경우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86% 급감했다. 당기순손익도 30억 원 이익에서 2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한창제지는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30억 원과 17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27%, 45% 감소했다. 진양화학의 경우 3분기 영업손실이 3억5000만 원, 당기순손실이 2억3000만 원으로 적자 폭이 각각 30%, 62% 확대됐다. 한창제지와 진양화학은 각각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과 무관하다는 입장의 공시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