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제외, 전기차 기술개발 위주 협력 강화
1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다임러와 업무를 제휴하고 차세대 자동차 개발 등 기술 면에서 특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005년 미쓰비시가 자사에 대한 다임러의 출자를 모두 상환한 뒤 끊겼던 제휴 관계가 13년 만에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미쓰비시와 자동차 연합을 맺고 있는 닛산·르노는 이미 다임러와 자본·업무, 엔진과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제휴 틀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이 틀에 미쓰비시가 합류한다. 다만, 미쓰비시는 ‘자본’ 부문에서의 협력은 하지 않기로 했다.
차세대 전기차의 기술 개발과 생산의 협력이 주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구체적인 방안은 향후 발표할 계획이다.
2000년 리콜과 경영 위기에 처했던 미쓰비시는 당시 다임러크라이슬러로부터 34%의 출자를 받았다. 이후 경영 상태를 회복해나가며 출자 비율을 낮췄고, 2005년에는 모든 출자를 상환하면서 양사 간 관계는 끊겼다.
2010년 닛산과 르노는 먼저 다임러와 자본·업무 제휴를 결정했다. 다임러가 닛산과 르노에 각각 3.1%를 출자하고, 닛산과 르노가 함께 다임러 지분의 3.1%를 갖고 있다. 닛산은 다임러와 멕시코에 완성차 공장을 합작하기도 했다.
다만 4개사의 제휴가 힘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다임러와의 제휴는 닛산·르노·미쓰비시 3사 연합의 회장직을 맡고 있던 카를로스 곤 전 회장과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 간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 그러나 곤이 지난달 탈세 등 비리 혐의로 체포되면서 연합은 사령탑을 잃은 상태다.
3사 연합과 다임러는 미쓰비시와의 제휴를 공식적으로 결정하면서 4개사 임원단 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곤 전 회장이 구속되면서 일시 중단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제휴의 추진력이 떨어지면 4개사 제휴의 미래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