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항공주가 날아올랐다. 특히 유가 하락장에서도 주춤했던 저가항공(LCC)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1600원(4.85%) 오른 3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항공은 장중 한때 5% 이상 급등했다. 진에어는 2.89% 상승한 1만9550원을, 티웨이항공은 1.85% 오른 7710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42% 올라 3만3850원에, 아시아나항공은 1.32% 상승한 42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LCC주는 유가 하락에도 하반기 출국자 수 둔화세와 지난달 LCC 항공사의 국제선 수송객 증가율 감소에 주춤했다. 전날에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심리적 지지선인 50달러 아래로 무너졌음에도 대한항공을 제외한 항공주가 보합 또는 하락했다.
그러나 WTI가 연일 급락해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이날 LCC주는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3% 하락한 46.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년여 만의 최대 낙폭이며 지난해 8월 30일 이후 최저치다. WTI는 장중 45달러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 하락은 항공주에 호재다. 증권가에서는 항공업종의 수요 둔화에도 유가가 하락하면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가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한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둔화 및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유가의 반등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WTI 가격이 점차 하방 경직성을 강화해 50달러 상단에서 정상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