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최초 해외법인인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넘버원' 바이오 기업을 향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988년 12월,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섬 파수루안에 회사의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CJ제일제당뿐 아니라 CJ그룹 전체로도 최초의 해외법인이다.
CJ제일제당은 20일(현지시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에서 신현재 대표이사를 비롯한 바이오 사업부문 주요 경영진과 현지 공장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진출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서 신현재 대표이사는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를 기반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CJ인도네시아의 위대한 30년 역사를 기억하고, 그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다음 30년 도전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은 CJ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라는 위상에 걸맞게 CJ제일제당이 글로벌 라이신 시장 1위에 오르고 최고 수준의 그린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해왔다. 연간 생산규모는 설립 초기 1만톤 수준에서 현재 약 25만 톤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라이신 누적 생산량 300만 톤을 돌파했다. 인도네시아 바이오 사업은 올해 연간 기준 약 6억 달러(한화 약 6463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체 생산량의 대부분(약 90%)을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에 수출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규모 사료용 아미노산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맏형’ 파수루안 공장의 성장은 CJ제일제당이 글로벌 바이오사업을 확장하는 데 기폭제가 됐다. 1997년에는 인도네시아 좀방에 식품첨가소재 핵산, MSG를 생산하는 두 번째 해외 공장을 세웠고, 2000년대에 들어서며 중국 랴오청(2005년), 브라질 삐라시까바(2007년) 등으로 생산기반을 확대했다. 2013년에는 미국 아이오와에 공장을 설립하며 전 세계 라이신 기업 중 남미와 미국, 중국과 동남아시아 전역에 생산기반을 확보한 유일한 기업이 됐다.
CJ제일제당은 단순히 생산 능력을 키우는 데 머무르지 않고 차별화된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도 지속해왔다. 파수루안 공장 규모를 늘리며 단일 시설 기준 세계 최대 트립토판 생산기지를 확보했고, 2013년에는 중국 선양 공장에서 차세대 아미노산으로 주목받는 알지닌과 발린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발효공법 기반의 L-메치오닌을 말레이시아 컬티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2016년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인 하이더(중국), 지난해에는 글로벌 농축대두단백 1위 업체인 셀렉타(브라질)를 인수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도 지속해왔다.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해 30년간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해온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바이오사업 경쟁력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 원을 넘어서는 성과로 나타났고,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2조 8000억 원 가량의 연간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 작게는 수천억원에서 크게는 수조원 규모에 이르는 시장규모에 에보닉(독일), 아지노모토(일본) 등 글로벌 기업의 각축장이 된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은 일반적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제일제당은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폭넓은 포트폴리오와 고도의 R&D 경쟁력을 갖춰 여러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실한 기초체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라이신, 트립토판, 핵산, 발린, 농축대두단백의 5개 품목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 30주년을 기점으로, 세계화와 현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기반 삼아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