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각 지방을 대표하는 명물 빵이다. 이들 제품은 서울 유명 백화점이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한정 판매를 유치할 만큼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낸 빵집이 있다. 바로 경기도 수원 영화동에 문을 연 ‘수원성 화성빵’이 주인공이다.
‘수원성 화성빵’은 가업을 물려받아 20년동안 식자재 유통업을 하고 있는 곽기태 대표<사진>가 직접 개발했다. 곽 대표는 “지역빵이 유명세를 타면서 관광지에 가면 무조건 지역빵을 먹어 보는 빵지순례자들이 늘고 있다”며 “수원화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의미가 있는 만큼 화성도 알리고 수원 지역만의 특색을 담은 빵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수원성 화성빵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빵류 시장에 대한 2018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유명 빵집이 성장하면서 제과점 시장규모가 연간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과 비교하면 50% 가량 성장한 수치다. 2016년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빵류 소비량은 약 90개로 국민 1명이 평균 4일에 한번은 빵 1개를 먹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곽 대표는 붕어빵에서 ‘수원성 화성빵’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실제로 오랜 세월 ‘붕어빵’ 노점상에 식자재를 공급해온 그가 개발한 ‘수원성 화성빵’은 빵 굽는 틀부터 붕어빵과 같은 방식이다. 대신 식재료는 좀 더 고급스럽게 바꿨다. 빵 반죽은 고구마 전분을 넣어 쫄깃한 식감을 살렸고 소는 단팥에 호두를 듬뿍 넣어 달콤함에 고소함까지 더했다.
그가 붕어 대신 빵에 담은 이미지는 수원화성의 대표 건축물인 ‘서북공심돈’이다. 보물 제1710호인 서북공심돈은 성을 수비하는 동시에 침입하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시설로 수원 화성에서만 볼 수 있다. 곽 대표는 “서북공심돈의 독창적인 건축형태가 수원 화성을 알리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경영학을 전공한 곽 대표는 다양한 마케팅을 동원해 수원성 화성빵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을 사진으로 찍어오면 제품 하나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지역 명물빵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다는 점에 착안해 수원성 화성빵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면 제품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곽 대표는 수원성 화성빵이 유명해지면 노점상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그는 수원시와 협의해 소외된 이웃들의 노점 창업비용 지원을 구상 중이다.
곽 대표 는“전 세계에 수원 화성을 알리는 매개체로 수원성 화성빵을 활용하겠다”며 “수원 화성에 온 여행객이 꼭 먹어봐야 할 명물로 수원성 화성빵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