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25일을 전후로 올해 4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증권가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41조4300억 원에 영업이익 21조9700억 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8%, 60% 증가한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13조7200억 원보다 8조 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 둔화에 따라 4분기 실적 상승세는 꺾일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매출액 10조8700억 원, 영업이익 5조55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14% 감소한 규모다. 4분기 실적은 올해 2분기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2년여에 걸쳐 이어졌던 장기 슈퍼호황이 마무리되면서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당초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고객사들이 메모리 구매를 늦추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D램의 경우 데이터센터 고객이 D램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을 기대하며 구매를 미루고 재고를 소진하고 있다. PC는 인텔 CPU 공급부족으로 부진하다. 스마트폰과 암호화폐 채굴기 수요 약세가 더해지면서 반도체 업황 조정폭은 예상보다 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최대한 판매량을 늘리려다 보니 가격 하락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12%, 20%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대체로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수요가 주춤하다가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낮아진 메모리 가격에 따른 수요 창출과 인텔 신규 서버용 CPU 플랫폼 출시 효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D램 가격 협상이 시작되고 있으며 고객은 약 10% 수준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고 이는 기존 예상치와 다르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월된 재고의 처리에 따라 가격은 이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2분기부터는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해 구매량을 늘릴 것으로 보여 가격 하락폭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