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서쪽 순다 해협에서 22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281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국가재난방재청(BNPB)이 24일 발표했다. 부상자는 1016명, 실종자도 57명으로 증가했다. 쓰나미 발생 전에 큰 지진 등 전조 현상 없이 쓰나미가 덮치면서 피해가 확대됐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BNPB에 따르면 쓰나미는 22일 오후 9시 27분(한국시간 오후 11시 27분) 쯤 발생했다. 서부 자바 반텐 주와 수마트라 섬 남부 람풍 주 해안 등에 최대 2~3m 정도의 쓰나미가 밀려왔다. 이 쓰나미로 자바 섬 서쪽 해안을 중심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한국인의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기상 당국은 이번 쓰나미 원인에 대해 순다 해협에 있는 화산 아낙 크라카타우 산 분화구 해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쓰나미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쓰나미 발생 직전에 큰 지진 없이 갑자기 쓰나미가 밀려오면서 피난이 늦어 인명 피해도 컸다는 설명이다.
서부 자바 해안 지역에는 인기 휴양지가 몰려있어 호텔 등 관광 시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이번 쓰나미로 70개 호텔 등 숙박 시설과 600개 이상의 가옥이 대부분 파괴됐다. 특히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가족 동반 관광객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 자바 휴양지 탄중 르승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업체인 PLN의 직원 여행으로 회사 직원과 가족 등 약 260명이 모여 있었다. 해안 근처에서 라이브 음악을 듣고 있을 때 쓰나미가 덮치면서 PLN 직원 등 약 130명이 죽거나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