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벽 예산 고집 계속…셧다운 장기화 불사

입력 2018-12-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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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새해까지 이어질 수도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괌과 카타르, 알래스카, 바레인 등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에게 화상전화로 안부를 전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나흘째인 25일(현지시간)에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 셧다운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인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방정부가 언제 문을 열지는 말하지 못하지만, 우리에게 장벽이 생길 때 (셧다운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일시 해고 상태가 된 수천 명의 공무원도 멕시코 장벽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없이는 마약과 인신매매 범죄를 차단할 수 없다”며 “많은 공무원이 나에게 말하고 전하길, 장벽 건설 자금을 얻기 전까지는 (셧다운을) 계속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미 상원 본회의에서 장벽 건설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형태의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서명을 거부해 셧다운 사태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만 유일하게 장벽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국경 개방을 개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도 과거에는 국경장벽 건설을 원했지만 자신이 대선공약으로 내걸고 앞장서자 반대로 돌아선 것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했을 때 사례를 언급하며 “민주당은 그를 싫어했고 사임을 요구했는데, 내가 그를 해고하자 ‘왜 그를 해고했느냐, 끔찍한 짓’이라고 말하더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년 1월 3일 개원하는 차기 의회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것에 대해 “아마 대통령을 괴롭힐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다루는 방법을 안다”고 말해 대립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국민의 비싼 세금이 들어가는 국경장벽에 대한 투표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 미국 언론은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의회가 다시 열리더라도 셧다운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새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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