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CEO 공감경영 선언’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동료 간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길 수 있는 상대평가 제도를 2020년부터 폐지한다. 연초에 목표를 세우고 반기와 연말에 평가를 받던 정기평가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젝트별 상시 업무평가로 대체된다.
이같은 변화는 직원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 속에 이뤄졌다. 해외 혁신기업 문화 체험을 위해 모집된 직원들은 지난 9월 현장을 방문하며, 직간접적으로 평가제 등 기업문화를 경험했고, 이후 이를 회사에 적극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일찍부터 협업 문화를 강조하며 상대평가 제도를 폐지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5년 무렵부터 상대 평가제를 폐지하고, 개인별 절대 평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회사 특성상 팀 단위 및 연구과제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협업 중심의 평가제 개편이 필요했다. 상대평가는 성과주의에 매몰돼 오히려 직원들의 연구개발 의욕을 꺾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직원들 사이에 제기돼 왔다. 또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반도체 가격과 수요와 공급 등 반도체 업황이 예전보다 빠르게 움직이면서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정기평가보다는 상시 업무평가가 더 적절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한해에도 빠르게 몇 번씩 변화하고 있고, 연초에 세운 목표가 끝까지 가기 어렵다”면서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제도를 손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