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정유·화학사들이 그동안 뿌려온 씨를 수확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에쓰오일,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정유·화학 업계가 장기간 투자해 왔던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본격 가동에 돌입하면서 성과가 가시화될 예정이다.
먼저 에쓰오일은 내년부터 연간 8000억 원의 추가 수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무려 5조 원이 투입된 에쓰오일의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 ‘고도화 설비·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RUC·ODC)’가 내년에는 고스란히 연간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RUC는 값싼 기름을 투입해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내는 시설이며, ODC는 RUC 공정을 거쳐 나온 프로필렌을 투입해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하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올해 4분기부터 해당 설비의 상업가동에 돌입했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초 ‘미국 에탄크래커(ECC) 및 모노에틸렌글리콜(MEG) 프로젝트'의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총 사업비 31억 달러가 투입된 해당 설비는 연간 100만 톤의 에틸렌과 70만 톤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할 예정이다. 상업생산 이후 롯데케미칼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최대 1조 원의 연매출과 20%가량의 영업이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중국 남경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건설을 시작한 LG화학은 내년 말부터 이곳에서 1단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축구장 24배 크기인 6만평 부지에 지상 3층으로 건설된다. LG화학은 2023년까지 2조1000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주행거리 320km 기준) 5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2019년 수소첨가 석유수지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내년 시장진입을 목표로 2017년부터 해당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수첨석유수지는 나프타 분해과정에서 생산되는 유분의 일종인 C5로 만든 석유수지에 수소를 첨가한 것으로, 기저귀나 생리대 등 위생용품 접착제나 산업용 접착제의 원료로 주로 사용된다.
2019년 새롭게 씨를 뿌리는 정유·화학사들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미국과 중국에 각각 배터리 공장과 배터리 분리막 생산공장을 착공에 나선다. GS칼텍스는 연간 에틸렌 70만 톤, 폴리에틸렌 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시설)을 내년 중 착공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함께 추진하는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 중질유석유화학시설(HPC) 도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