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인재경영 나선다…정년 타파, 명장제 도입

입력 2019-01-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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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가 정년을 없애고, 명장제를 도입하는 등 기술직 임직원의 기(氣)를 살려주는 인재경영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IT 현장의 기술 경쟁력 제고와 최고 기술 전문가 육성을 위해 ‘삼성명장’제도를 신설했다고 2일 밝혔다. ‘삼성명장’은 기술 전문성과 노하우가 특히 요구되는 제조기술·금형·계측·설비·품질 등의 분야에서 최소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장인 수준의 숙련도와 노하우를 겸비한 직원을 최고 전문가로 인증하는 제도다.

‘삼성명장’은 △ 끊임없는 자기 혁신의 자세로 최고 수준의 전문 역량과 고도화된 기술 보유, △ 후배 양성에 대한 꾸준한 노력, △ 경영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삼성명장’4명을 처음 선정했다. ‘제조기술’ 부분에서 선정된 생활가전사업부 이철 명장(54세)은 1989년 입사해 24년간 제조기술 분야에서 근무하며 인쇄회로 기판(PBA) 제조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금형’ 부문에서 인정받은 글로벌기술센터의 이종원 명장(57세)은 1993년 입사 이래 25년간 금형 분야에서 일한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이다. 이 명장은 와인잔 모양을 형상화한 보르도 TV, 갤럭시 S6 메탈 케이스 등 새로운 제품 디자인의 금형을 개발해 삼성전자 주요 제품이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는 데 일조했다.

‘계측’분야에서 뽑힌 파운드리사업부 박상훈 명장(51세)은 1993년 입사해 25년 동안 반도체 데이터 분석(불량분석) 전문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석 기법 연구를 통해 반도체 수율 향상을 주도해 왔다.

‘설비’분야에서 선정된 TSP(Test & System Package)총괄의 홍성복 명장(51세)은 1984년에 입사해 34년간 반도체 조립설비 업무에 종사하면서 반도체 후공정 설비 구조개선을 통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기술력이 높은 엔지니어의 경우 정년과 관계없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엔지니어들은 정년 이후에도 활발하게 연구개발·제조·분석 등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이 제도 도입으로 오랫동안 회사 성장에 기여한 우수한 기술인력들이 정년을 넘어서도 회사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어 개개인은 물론 회사의 기술 역량 또한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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