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3일 대한항공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인건비 상승과 일회성 정비비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노선의 회복과 유가의 하향안정화 등의 투자매력이 여전하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4만3000원을 유지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한 3조3747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약 2000억 원)를 크게 하회한 926억 원으로 전년비 57.9%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감소 원인으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임단협에서 합의한 임금인상안(기본급 +3.5%)에 따라 작년 인건비 증가액 약 400억 원을 4분기에 소급 반영할 예정”이라면서 “여기에 평소보다 많은 엔진 정비가 집중되면서 정비비 약 300억 원이 늘어났고 광고집행 확대 비용 약 150억 원이 늘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항공유 가격이 고점 대비 30%가량 떨어졌지만 실제 항공사 급유 단가에는 한 달 후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유류비 감소 효과는 올해 1분기(1~3월) 실적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1.4% 증가한 1조1000억 원으로 3년 만에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미주노선 신규 취항으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효과 확대, 고수익인 중국 노선의 회복 지속, 유가의 하향 안정화로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