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DI는 4위·SK이노는 6위 추정
지난해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비중국산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내려간 4위를, SK이노베이션은 한 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비중국산 배터리 에너지 양은 약 32.3GWh로 전년 동기 대비 82.7% 증가했다.
이번에 집계된 배터리 사용량은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에 출시된 전기차에 탑재된 중국산 배터리 사용량을 제외한 것이다.
LG화학은 6.1GWh로 2017년 동기 대비 41.2% 성장하면서 파나소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 동기와 같은 순위다.
삼성SDI는 2.6GWh로 성장률(28.3%)이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면서, 순위가 전년 동기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은 690MWh로 2.5배 이상 급성장하면서 순위가 전년 동기 7위에서 6위로 올라갔다. 5위인 PEVE와의 격차를 메우기가 쉽지 않지만, 바로 밑 순위인 LEJ와는 12월 실적만으로도 100MWh가 넘는 격차를 기록해 추월 당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 업체의 견조한 실적은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 데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의 경우 주로 △현대 코나 EV △재규어 I-Pace △르노 Zoe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스트리트스쿠터 워크 등, SK이노베이션은 △니로 BEV △ 니로 PHEV 등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BYD와 같은 중국계 업체가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 더욱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