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한데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19포인트(0.42%) 상승한 2만3531.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75포인트(0.70%)오른 2549.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61포인트(1.26%) 상승한 6823.47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계속되는 등 미중 무역분쟁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관련 실무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월버 로스 미국 상무부장관은 "합의에 좋은 기회"라고 주장했으며, 중국 정부 또한 긍정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어 8일까지의 협상에서 뚜렷한 타결책이 나올가능성은 제한 된다. 이런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95% 상승 하고, 국제유가 또한 강세를보이는 등 주변 여건은 긍정적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삼성전자 잠정실적과 이틀째로 접어든 미-중 무역협상 관련 뉴스가 시장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미 증시는 오후 들어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영국 브렉시트 문제, 미국 셧다운 이슈 등이 해결되지 못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한국 증시의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의 선물 매매 동향에 따라 변화가 예상되기에 관련 수급 동향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7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미중 무역 실무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뉴욕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이미 중국 외교부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협상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수차례 피력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는 지적 재산권 보호와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상호간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실무진 협상임에도 류허 총리가 협상장소를 방문했다는 소식은 중국 측 협상 의지가 적지 않음을 방증한다.
12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시장은 헤드라인 수치 보다 하위 지수인 신규수주지표가 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에 더욱 주목하는 양상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아직 국내 주요 수급 주체들의 순매수 동향에서 일관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조짐들은 나타나고 있다.
우선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 잔액은 연말 이후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고점에서 레벨업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최근 신흥국향 자금 흐름과 함께, 한국에 투자하는 ETF로도 비교적 빠른 속도의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수급상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뉴스 역시 공정적이다. 지난 주말 AEA 총회에서 파월은 유연한 통화정책의 활용과 부정적이지 않은 경제 인식을 언급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으며 중국은 1%에 달하는 지준율 인하 계획을 발표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방어하기 위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매크로 상황과 관련해서는 서프라이즈 지수의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매크로 지표뿐만 아니라 이익 전망 지표들도 마찬가지다. IT와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시장 이익 증감률 전망치의 급한 하락이 진행 중이다. 당장은 지수보다 섹터 간 선별적 접근이 필요해 보이며, 산업재, 소비재부문에서 이익 전망치의 개선 흐름이 선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