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입김’에 금호타이어 경영공백 장기화…이사회 잠정 연기

입력 2019-01-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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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더블스타, 노조에 "이대현 차기 회장 내정자와 대화하라"

▲이대현 금호타이어 회장 내정자
금호타이어 회장 선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차기 회장에 내정된 이대현 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에 대해 노조가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과 산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 더블스타는 1월 말 열기로 했던 이사회를 잠정연기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이대현 내정자에 대한 회장 선임 안건을 올릴 예정이었다.

금호타이어 고위관계자는 “아직 추후 이사회 일정은 안 나왔다”며 “노조를 설득하는 시간 등을 고려해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회장 선임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이 내정자의 선임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 전 수석부행장이 내정된 뒤 더블스타에 반대 의견을 피력해왔다. 최근 노조는 차이융선 더블스타 회장에게 ‘대표이사 선임 관련 의견서’를 제출하고 이 내정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차이 회장은 노조에게 “이 내정자와 대화를 나눠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조는 이 내정자와 면담을 했지만 견해차만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반대 의견을 고수했고, 이 내정자는 자신이 적임자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가 이 내정자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문성 부족’이다. 노조 관계자는 “제조업을 잘 알고 연구, 개발, 생산, 영업, 판매, 구매와 함께 금호타이어를 총괄한 대표이사가 필요하다”며 “금융전문가이자 금호타이어 경영실패에 책임이 있는 산은 채권단 관계자가 후보로 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금호타이어 회장 선임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더블스타도 노조의 입장을 무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종호 전 회장의 사임도 노조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노조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 드릴 수 있는 말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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