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본 정부에 “닛산-르노 경영통합 추진하겠다”

입력 2019-01-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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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저지하려 부정 폭로했지만…더 큰 반격

▲닛산(日産)자동차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일본 정부에 닛산자동차와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경영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 3사 연합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양국 정부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 대표로 일본을 방문 중인 마르탱 비알 르노 이사와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 장관의 측근들은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에 닛산과 르노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통합 방침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의사라고 전했다. 르노는 카를로스 곤 전 르노 회장의 후임으로 올 새 회장을 통해 통합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르노와 닛산은 지난해 11월 일본 검찰이 곤 전 회장을 연봉 축소 신고(금융상품 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한 후 경영권 갈등을 빚어 왔다. 르노는 닛산 주식 43.4%와 의결권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닛산도 르노 주식 15%를 갖고 있지만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의 15.01%를 보유해 닛산에 대해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르노-닛산-미쓰비시 3사 연합의 경영권은 르노가 쥐고 있다. 이에 반감이 있는 닛산은 3사간 자본 구성을 변경해 곤 전 회장 후임에 자사 인물을 앉히려는 계획이지만 르노 역시 이에 대한 반격으로 르노와 닛산을 통합하려 시도하고 있다.

그간 곤 전 회장에 대한 갑작스러운 수사를 두고, 그가 물밑으로 양사 통합을 추진하자 일본 경영진이 반발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었다. 교도통신은 경영 통합을 놓고 닛산이 곤 전 회장의 부정을 폭로하며 저지에 나섰지만, 프랑스 정부가 더 강한 압박을 해온 형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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