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이 내놓은 8K TV가 당분간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관련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8K TV 판매 대수 전망치를 33만8000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내놨던 43만 대보다 21.4%나 낮춘 수치다.
보고서는 또 내년과 오는 2021년 전망치도 각각 189만1000대에서 175만1000대, 407만2000대에서 372만5000대로 수정했다.
거의 집계가 마무리된 지난해 판매량 추정치도 약 2개월 만에 1만8100대에서 1만2500대로 낮춰잡았다.
8K TV는 UHD로 불리는 현재의 대세 제품 4K(화소수 3840×2160) TV보다 화질이 4배 선명한 초고화질 제품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실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인 8K TV는 방문객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콘텐츠 부족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많다며 8K TV 판매량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미국 IT 전문 유력 매체인 '더 버지(The Verge)'는 '8K는 여전히 환상일 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8K TV를 실제로 구매할 수 있게 됐지만 지금 산다면 멍청한 짓"이라고 분석했다.
8K 콘텐츠가 최근 제작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드론 촬영 영상이나 자연 풍경뿐이고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메이저 콘텐츠 업체들도 당분간 8K 영상물 제작 계획은 거의 없다는 게 원인이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때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했고, 경쟁력 있는 기술은 순식간에 급성장했다"면서 "당장은 성장세가 더디겠지만 미래에 대비해 시장 선점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